사람은 저마다 다르다.
그럴 수밖에 없다.
태어난 환경, 자라난 환경, 스스로 학습한 것들
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.
그런데 내가 아닌 누군가를 이해하는 게 맞을까?
이해는 깨달아 알고,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.
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의 모든 사정을 다 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헤아려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.
그렇다. 누군가는 이해를 잘 하는 사람일 수 있겠다.
하지만 서투른 이해는 때론 오해가 되어 잘못된 방향으로 뻗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.
그래서 나는 차라리 이해보다는 인정을 하고 싶다.
나와 다른 누군가의 모든 사정을 내가 헤아리지 않더라도 피차 누군가를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은 인정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일 테니 말이다.
인정은 확실히 그렇다고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.
혹여라도 이해를 해보겠다는 말로 결국 내가 나를 알고 있는 만큼 잘 헤아릴 수도 없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사정에 오지랖을 부리느니, 누군가가 하는 말을 인정해주는 게 선을 넘지 않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.
누군가가 나에게 전하는 당신의 사정, 개인적인 생각... 그 모든 걸 나는 모두 헤아려 당신만큼 당신에 대해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.
하지만 당신이 당신에 대해 그렇다 라고 얘기하면 "그렇구나" 하고 인정할 수 있다.
이 세상 어떤 존재도 나보다 나 자신을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.
그러니 때로 누군가 당신에게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,
설령 누군가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이해가 되지 않아도 구태여 헤아리려 하지 말고, 그저 들어주고 그 사람의 말을 인정해주는 건 어떨까?
당신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려는 그 누군가도 굳이 이해받으려 하기보다는 그저 끄덕여주는 당신의 모습에 위로 삼고 싶었을 뿐일 수도 있다.
그러다 보면 세상 속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 치이는 게 너무 고단한 날도, 사람을 대하는 게 문득 겁이 날 때도,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힘들었던 순간도 조금은 가볍게 맞서게 될 수도 있다.
"그랬구나. 그렇구나. 그럴 수도 있겠네. 그래."
누군가를 인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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