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끔 한번씩 듣고 싶은 잔소리가 있다.
아무래도 그 소리가 그리운가 보다.
잔소리도 관심이라고.
누가 나한테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가 싶기도 하고.
지겹기만 하고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던 그 소리도
살다 보면 가끔은 궁금해지고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.
그러다 보면 그 사람도 그리워진다.
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.
있다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말이 이런 건가 보다.
사람이 외롭다 보면 별게 다 그리워진다더니 이런 건가 보다.
삶이 그런 것 같다.
싫은 것도 영원히 싫은 것도 아니고, 좋은 것도 영원히 좋은 것도 아니지 싶다.
그래서 긴 여정을 가지는 우리의 삶이 지겹지는 않은 가 보다.
맨날 보던 것도, 먹던 것도, 입던 것도, 가던 곳도 어느 순간에는 지긋지긋하다가도
언젠가는 그리워지고, 달라 보이고, 새로워지고 그래 지듯이.
반복되는 듯하고, 익숙해진 듯 하고, 지겨워진 듯해도
그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 다시 마주하게 될 때에는 또 낯설어지니 말이다.
이러니 사는 맛이 안 날 수가 있나.
그래서 가끔은 그렇게 듣기 싫던 그 잔소리도 그리워진다.
그 소리가 못내 그리워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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