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갑자기 생각이 났어... 그래서 갑자기 사무치게 그리워지더라."
가끔 별 것도 아닌 것에서
스쳐가듯 그리워지는 기억이 있다.
그리고 그 그리움은 커져서
우리를 사무치는 슬픔에 잠기게 하기도 한다.
별다르게 할 수 있거나
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지도 않음을
이미 잘 알면서도 말이다.
그래서 가끔 갑자기 찾아오는 그리움이
너무 무섭고 두렵다.
그리고 그 기억이, 시간들이
우리를 사로잡아버려서는
기분마저 썩 좋지도 않다.
그런데 이상하리만치
그 감정은 우리에게서 쉽게
사라지지도,
제어되지도,
떨쳐지지도 않는다.
이런 게 미련일까?
이런 게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일까?
왜 갑자기 그러는지
왜... 도대체 왜 지금인 건지
아무리 스스로에게 물어도 답을 모르겠다.
그렇지만 더 이상 이 그리움에 이유를 묻지 않을래.
그냥 그럴 수도 있지.
그리움이란 건.
그 인연을, 시간을, 추억을
더이상 다시 그때처럼
똑같이 재연할 수 없다는 사실.
그 사실에 씁쓸하고 슬퍼하는 우리의 감정일 테니.
잠시 씁쓸해도 괜찮다.
잠시 슬퍼져도 괜찮다.
잠시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몰아쳐져도 좋아.
이제 곧 시간이 지나면
또다시 한동안 우리의 기억 속 너머로
천천히 사라지려 할 테니.
잠시 그리워져도 괜찮아.
그것마저도 추억일 테니.
우리만이라도 문득 한 번쯤 생각해주길 바라서
찾아온 기억일 테니.
그래, 가끔 이렇게 문득 찾아오렴.
우리만이라도 다시 너를 기억해줄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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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AN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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