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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로 가는 길/오늘의 한마디

[오늘의 한마디] 문득 무엇인가 갑자기 사무치게 그리워진 당신을 위한 위로

"갑자기 생각이 났어... 그래서 갑자기 사무치게 그리워지더라."

 

가끔 별 것도 아닌 것에서

스쳐가듯 그리워지는 기억이 있다.

 

그리고 그 그리움은 커져서

우리를 사무치는 슬픔에 잠기게 하기도 한다.

 

별다르게 할 수 있거나

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지도 않음을

이미 잘 알면서도 말이다.

 

그래서 가끔 갑자기 찾아오는 그리움이

너무 무섭고 두렵다.

 

그리고 그 기억이, 시간들이

우리를 사로잡아버려서는

기분마저 썩 좋지도 않다.

 

그런데 이상하리만치

그 감정은 우리에게서 쉽게

사라지지도,

제어되지도,

떨쳐지지도 않는다.

 

이런 게 미련일까?

이런 게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일까?

 

왜 갑자기 그러는지

왜... 도대체 왜 지금인 건지

아무리 스스로에게 물어도 답을 모르겠다.

 

그렇지만 더 이상 이 그리움에 이유를 묻지 않을래.

 

그냥 그럴 수도 있지.

 

그리움이란 건.

그 인연을, 시간을, 추억을

더이상 다시 그때처럼

똑같이 재연할 수 없다는 사실.

그 사실에 씁쓸하고 슬퍼하는 우리의 감정일 테니.

 

잠시 씁쓸해도 괜찮다.

잠시 슬퍼져도 괜찮다.

잠시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몰아쳐져도 좋아.

 

이제 곧 시간이 지나면

또다시 한동안 우리의 기억 속 너머로

천천히 사라지려 할 테니.

 

잠시 그리워져도 괜찮아.

 

그것마저도 추억일 테니.

 

우리만이라도 문득 한 번쯤 생각해주길 바라서

찾아온 기억일 테니.

 

그래, 가끔 이렇게 문득 찾아오렴.

우리만이라도 다시 너를 기억해줄게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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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ANA